부산항이 컨테이너 물동량 2000만TEU(20피트 컨테이너)를 사실상 돌파했다. 환적물동량도 마의 1000만TEU 고지를 넘어섰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올해 부산항 물동량은 지난해 1945만TEU 대비 약 5.4% 증가한 2050만TEU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BPA 창립 당시 1150만TEU에 불과했던 부산항은 13여년만에 ‘2000만TEU 돌파’라는 쾌거를 이뤘다.
부산항은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으로 한진해운이 소속된 CKYHE얼라이언스가 기항을 꺼리는 등 큰 피해가 우려됐지만 해운항만물류인들의 노력으로 발 빠르게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오히려 2M얼라이언스가 신항 1·3부두를 지난 4월부터 본격 기항하면서 환적수송할 컨테이너를 타부두에서 처리하는 타부두환적(ITT) 물동량이 대거 늘어나는 기이한 현상도 빚어졌다.
BPA는 2000만TEU 돌파에 대해 얼라이언스가 4개에서 3개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부산항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미 아시아역내 등 전략지역 대상 마케팅 역량 집중과 현대상선 SM상선 등 원양선사와 국적 근해선사의 역할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BPA는 부산항의 내년도 컨테이너 물동량 전망에 대해 글로벌 경제성장의 지속과 얼라이언스의 신항 정착에 힘입어 올해보다 약 90만TEU 증가한 2140만TEU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2대 항만으로 자리 잡은 인천항은 올해 300만TEU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 인천항이 처리한 1~10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250만TEU로 전년 동기 216만4000TEU 대비 15.4% 급증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11월부터 물동량이 8% 전후의 증가세를 보여 올해 목표인 300만TEU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IPA는 향후 인도를 중심한 서남아지역의 항로 서비스 개설과 미주 원양항로 확충 등에 집중해 수도권 수출입화주를 위한 항로 다변화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광양항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광양항이 처리한 1~10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184만1000TEU로 전년 동기 189만8000TEU 대비 3% 감소했다. 다행히 환적물동량은 7월부터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광양항이 처리한 10월 환적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54.6% 폭증한 4만9000TEU를 처리했다.
세계 10대 항만의 자리를 대거 싹쓸이하고 있는 중국 주요 항만들은 올해도 높은 성장률을 거뒀다. 1~11월 중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억1726만TEU였다.
항별로는 세계 1위 상하이가 8% 증가한 3688만TEU, 선전이 6% 증가한 2320만TEU, 닝보·저우산이 14% 증가한 2281만TEU였다. 특히 상하이항의 11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360만1000TEU를 처리했다. 상하이국제항무그룹(SIPG)은 이대로라면 올해 상하이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사상 첫 4000만TEU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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