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발레 장기운송계약에 취항 중인 팬오션 <시후지야마>호 |
팬오션은 30일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브라질 발레와 철광석을 운송하는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0년 1월1일부터 2047년 8월31일까지 27년 8개월이다.
팬오션은 계약 수행을 위해 총 6척의 초대형벌크선(VLOC)을 중국 조선소에 발주했다. 선박 가격은 척당 7433만달러, 총 4억4600만달러(약 4382억원)이다.
선사에서 조선소 이름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업계에선 중국 민영조선소인 신시대조선(뉴타임스조선)에서 신조 계약을 가져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시대조선이 VLOC 건조를 맡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조선은 2019년 말부터 2021년 9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돼 항로에 투입될 예정으로, 선사 측은 계약기간 동안 2조원 가량의 추가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발레가 국내외 7개 선사와 총 30척 규모의 장기운송계약 체결을 진행 중인 가운데 기존 계약 선사의 교체 수요에 미뤄 팬오션이 확보한 6척은 규모가 가장 큰 신규 계약으로 파악된다.
이로써 팬오션이 운영하는 발레 VLOC 선단은 기존 8척을 포함해 총 14척으로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안정된 재무상태 및 신용도가 기반이 되어 대규모 신규 계약 체결을 지속할 수 있었다”며 “하림그룹에 편입된 이후 법정관리 전의 정상적인 상태로 완전히 회복된 신호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신조선 건조가 중국 조선소로 선정된 배경을 두곤 “현재 국내 조선소의 신조 시장 선가가 중국 조선소 대비 약 10% 가량 높게 형성돼 국제 경쟁 입찰 환경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불가피하게 중국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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