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주지역 3대 핵심 항만인 시드니 브리즈번 멜버른에서 3개 하역사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멜버른 하역시장은 2개 운영사가 과점구조를 이뤘지만 신규 하역사가 등장하면서 3강구도를 이루게 됐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정기 선사들이 호주 3대 핵심항만인 시드니 브리즈번 멜버른에서 3대 하역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하역료 인하와 서비스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했다.
ACCC 로드 심스 대표는 “멜버른항에 세 번째 하역사인 빅토리아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VICT)이 출범하면서, 시드니 브리즈번에 이어 멜버른에도 3자구도의 하역시장이 형성됐다”며 “시장점유율을 선점하기 위한 신규 진입자와 기존 운영사간 치열한 요율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규 진입자 VICT의 등장에 따른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 2016-2017년 호주내 터미널 실적에서 주요 하역사의 물동량 성장률이 한계점을 맞았다. 특히 컨테이너 처리량 증감율이 전년 동기 대비 약세를 띠었다.
터줏대감인 아랍에미리트계 글로벌터미널운영사(GTO) DP월드가 0.3% 감소한 322만TEU로 1위를 이어갔고, 호주 항만물류기업인 패트릭이 0.9% 증가한 315만TEU를 기록했다. 뒤이어 허치슨터미널이 116.2% 폭증한 42만TEU, 플린더스아들레이드가 2.9% 증가한 40만TEU를 각각 처리했다.
DP월드와 패트릭은 브리즈번 프리맨틀 멜버른 시드니 등 4개 주요 항만에서 부두를 운영하면서 호주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허치슨은 브리즈번과 시드니에서 컨테이너를 처리하고 있고, 플린더스아들레이드는 아들레이드에서 하역업을 독점하고 있다. VICT는 멜버른 웹독항 야라(Yarra)강 유입에 5억5000만달러를 들여 지난해 12월 첨단자동화터미널 1단계를 완공했으며 현재 2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다.
주요 하역사들은 VICT의 등장에 매출감소가 불가피했지만 영업이익에선 큰 수익성을 맛봤다. 주요 하역사의 TEU당 매출액은 2.0% 감소한 169.7달러를 기록했다. 대신 TEU당 영업이익은 25.7% 이상 급증한 28.9달러, EBITDA(이자·세금·상각 전 이익)마진은 4.0퍼센트포인트(%p) 증가한 17.1%, 영업비용은 6.8% 감소한 140.7달러를 거두며 상당한 수익제고 효과를 거뒀다.
터미널생산성(시간당 처리된 컨테이너)은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했지만 자본과 노동생산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자본생산성은 1.7% 감소한 시간당 29.2개, 노동생산성은 1.1% 감소한 시간당 46.5개를 기록했다. 트럭의 적하·재적재(턴어라운드) 시간은 30초 감축된 29.9분이 소요됐다.
한편 호주항로가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720만TEU였다. 항만별 점유율에선 시드니가 34%를 차지해 1위 자리를 이어오던 멜버른을 꺾었다. 이어 멜버른 33%, 브리즈번 17%, 프리맨틀 10%, 아들레이드 6% 순으로 많은 물동량을 처리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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