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이후 현장 대처 능력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해양경찰청 인사는 함정 등 현장 근무자보다 행정인력 중심으로 이뤄져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 농해수위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해경으로부터 제출받은 인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총경승진자 42명 가운데 10명을 제외한 32명이 본청 직원이었다. 지방청 근무자 10명 중에서도 현장인 함정 근무 직원은 단 4명에 불과했다.
<세월>호 사고 발생 직후인 2014년 총경승진자가 3명 모두 본청에서 나온 것을 비롯해 2015년 6명 중 4명, 지난해 10명 중 9명, 올해 23명 중 16명 꼴로 본청 직원들이 총경 승진자 명단에 올랐다.
해양경찰청 총 정원 9960명 가운데 본청 정원은 4.5%에 불과한 449명이다. 적은 인원의 본청이 사실상 승진인사를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해양주권 수호, 해양재난 안전관리, 해양교통질서 확립, 해양범죄 수사, 해양오염 예방·방제가 주 임무인 해경은 바다를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기관이다. 특히 해경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은 해양경찰서장을 맡는 고위간부로, 현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필수적인 자리다.
위 의원은 “<세월>호 사고 당시 해상구조와 안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해경 조직이 폐지됐다가 다시 부활한 건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국민안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목표 달성하기 위해선 해양사고 예방과 대처에 능력을 갖춘 직원들이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총경 이상 해경 고위직은 해경청장의 추천과 해양수산부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점을 들어 인사 개선을 위해선 주무부처인 해수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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