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유조선(VLCC) 시황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동-극동 항로의 현물(스폿) 용선료는 2개월 동안 일일 1만5000~1만9000달러의 낮은 수준이 계속됐다.
여름철 비수기에 신규 발주한 선박이 늘어나고 있고, 아프리카 선적 화물 둔화, 원유가 하락에 따른 운임 변동 등 다양한 요인이 겹친 것으로 보인다. 유조선 시장 관계자는 “화물에 비해 선박이 많은 건 확실하지만 시장 침체 요인은 이것이라고 명확하게 말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중동-극동 운임지수(WS)는 5월 중순 이후 50포인트대 전반의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신예 VLCC의 표준 채산점은 일일 3만달러 이상이지만 최근 2개월 간 1만달러대가 지속되고 있다. VLCC 시장은 예년 5~6월께 미국의 계절성 수요가 나타난 뒤 여름철 비수기를 맞이한다. 그 뒤 9월 이후에 동절기의 에너지 수요기까지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왔다.
올해는 시황 하락세가 빨라지면서 그대로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사우디아라비아가 8월에 출하량 억제를 정해, 초가을까지는 침체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신조 VLCC의 준공은 50척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까지 절반인 25~26척이 준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해체량은 3척에 불과하다.
IMO(국제해사기구)가 선박평형수(밸러스트수) 처리 장치 의무화 발효시기를 올해 9월에서 2019년 9월로 2년 연기한 것도 부정적이다. 고령선의 해체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회복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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