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8 14:21

기획/ 몸집 키운 中 코스코 북미항로 최강자 도약한다

OOCL 인수 후 점유율 16% 진입 전망
자동차 부품 급감 6월 수송량 ‘휘청’ 4개월만에 감소세

6월 시기상 북미항로는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오히려 저조한 모습이다. 북미서안과 동안의 소석률(선복대비화물적재율)은 80% 수준을 보이고 있는 데다 운임도 낮은 상황이다. 미 서안은 신규선사 진입과 선복량 확대로 화물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40피트컨테이너(FEU)당 1천달러 초반에 동안은 2천달러 초반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통관조사기관인 피어스에 따르면 6월 아시아 18개국에서 미국으로 수송된 해상 컨테이너물동량은 20피트컨테이너(TEU) 130만5641개로 전년 동월 대비 2% 감소했다. 2월 중국 춘절 연휴로 7.5% 감소세를 보인 이후 4개월만이다. 중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서남아 등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 왔던 국가들은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특히 일본이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기록한 데다 북미항로에서 가장 많은 수출을 기록하던 중국마저 뒷걸음질 치면서 6월 전체 물동량 부진을 이끌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은 6월에 85만2445TEU를 수송하며 4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가구 품목이 3.7% 증가하며 4개월 연속 늘었지만 섬유 제품과 일반 전기 기기 등은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중국은 아시아발 북미수출 전체 물동량에서 65.3%를 차지하고 있다.

6월 韓-美 물동량 4% 감소

한국발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8.8% 감소한 6만5009TEU를 기록했다. 자동차 관련 품목이 30%나 감소하면서 7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수출 1위 품목의 급감은 전체 수출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타이어 플라스틱 등도 2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북미수출 전체 물동량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5%다.

일본발 수출물량은 자동차 부품과 타이어 등 주요 수출품목이 3개월 연속 뒷걸음질치면서 11.4% 감소한 5만2551TEU를 기록했다. 대만도 1.2% 감소한 5만276TEU를 기록하며 4개월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가구 및 플라스틱 등 주요 수출 품목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아세안발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9% 감소한 19만3557TEU를 기록했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를 제외한 4개국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수출물량이 줄어들면서 1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최근 몇 개월 간 두 자릿수의 성장을 보여 왔던 베트남은 6월에도 증가세는 유지했지만 1.6% 성장에 그친 8만0683TEU를 수출했다.

서남아시아발 수출물량은 6만9072TEU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서남아국가 중 인도와 스리랑카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9%, 5.7% 증가했지만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이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기록해 전체 수출물량에 영향을 미쳤다.

북미 수출항로는 6월 한 달 실적이 뒷걸음질 쳤지만 1~6월 상반기 누적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한 775만5282TEU를 기록했다. 3~5월 세달 동안 물동량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넘어서면서 2월과 6월의 부진한 실적을 메웠다. 

중국, 일본, 대만 등 주요국들의 상반기 물동량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한국과 홍콩은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1~6월 중국발 북미 수출물량은 498만7399TEU를 기록했다. 한국발 1~6월 누적수출물량은 38만4133TEU로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대만 에버그린 불안한 1위…코스코 ‘비상’

선사별 수송실적에서는 선사들이 모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만 에버그린의 독주는 계속됐다. 에버그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6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한 13만5천TEU를 수송하며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상반기에 실어 나른 수송량은 83만7천TEU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 10.79%를 유지했다.
 

2위에는 중국 코스코가 덴마크 머스크라인을 제치고 올라섰다. 지난해 6위에 머물던 코스코는 차이나쉬핑을 흡수한 이후 몸집을 크게 불렸다. 코스코는 6월 한 달 간 7.6% 증가한 14만1천TEU를 처리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상반기에 처리한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7%나 증가한 77만9천TEU로 코스코의 시장점유율은 10.05%다. 1위 에버그린과는 0.74포인트의 격차만을 남겨두고 있는 데다 최근 홍콩선사 OOCL 인수를 결정하면서 시장점유율은 15.95%까지 늘어나 곧 북미항로 1위 선사로 올라서게 된다. 

3위를 기록한 머스크라인은 6월에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한 12만2천TEU를 수송해 4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75만6천TEU의 화물을 실어 날랐다. 머스크라인의 시장점유율은 9.75%로 전년동기 9.29%에서 0.46포인트 늘었다.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은 9위를 기록했다. 6월에 현대상선이 처리한 물동량은 7만4943TEU로  전년 동월 대비 33% 늘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6월말 4.2%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14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점유율이 1.54포인트 늘어난 5.74%를 차지했다. 현대상선이 상반기에 수송한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나 늘어난 44만5천TEU를 기록했다.

오션익스프레스네트워크(ONE)로 출범한 일본 3사는 상반기에 모두 증가세를 보였지만 수송량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7위를 기록한 케이라인은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46만3천TEU를 처리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MOL과 NYK는 순위는 제자리에 머물렀지만 각각 물동량이 22.1%, 19.3%나 증가하며 40만2천TEU, 39만1천TEU를 처리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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