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업계가 VLCC(대형 원유 탱커) 수주로 되살아나고 있다.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올 5월까지 집계된 VLCC의 신조선 발주량은 38척이었다. 이 중, 우리나라 조선소가 수주한 물량은 37척으로 거의 독점한 상황이다. 선가는 7600만~8400만달러이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해운 조선을 지원하기 위해 총 11조원의 기금을 설립했으며, 이 자금이 우리나라 조선의 수주 공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선소별 수주 척수는 현대중공업 16척(옵션 5척), 삼성중공업 14척(6척), 한진중공업 4척, 대우조선해양 3척, 나무라조선소 1척이다. 발주자별로는 그리스 선주 21척, 싱가포르 선사 10척, 노르웨이 선사 4척, 미국 선사 2척, 일본 선사 1척이다. 국내 조선소의 VLCC 수주가 급증한 배경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계 자금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소는 LNG(액화천연가스)선 및 FPSO(부체식 원유 생산·저장 설비), 드릴쉽 등 자원 에너지 분야의 고부가가치선 건조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원유 가격의 침체로 세계적으로 해양 개발이 둔화되었다. 해양 리그 및 오프쇼어선 등 운항 선사가 잇따른 경영 위기에 직면하면서, 국내 조선소의 발주 잔량에 미치는 영향이 주시되었다. 신조 LNG선도 셰일가스(비재래형 가스) 공급 과잉의 영향으로 천연 가스 가격이 침체되면서, 현재 LNG선의 신조 상담은 없는 상태이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말, 해운 조선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11조원의 정부계 기금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조선소를 대상으로 250척분의 신조선을 건조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조선소에서는 한진중공업이 3월에 1척당 7600만달러에 VLCC 4척을 수주한 것이 표면화됐다. 현대중공업은 4월 수주선이 8200만달러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삼성중공업은 8370만~8400만달러에 VLCC를 확정 8척, 옵션 6척에 수주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VLCC의 신조선 가격은 1척당 8000만달러다. 일본 조선소는 9000만달러 이하로는 신조선 수주가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운항중인 VLCC는 715척이며, 발주 잔량은 94척이다. 준공 예정은 2017년 31척, 2018년 50척, 2019년 이후가 13척이다. 국내 조선소의 수주 공세로, 2019년 이후 신조선 준공이 증가하면, VLCC의 공급 과잉도 우려될 것으로 보인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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