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8 09:45

시드릴, 경영 위기로 29억弗 대출 상환 연기

한중 조선에 발주 잔량 13기
세계적인 유전·가스전 생산 기업인 시드릴이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시드릴은 4일 대출 채무 28억5000만달러에 대해, 은행 채권단과 상환 연기를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한국 중국 조선소에 맡긴 드릴쉽 등 발주 잔량이 13기가 있다. 경영이 어려워지면 조선소들이 계약금을 회수할 수 없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시드릴은 노르웨이의 존프레드릭센이 소유한 해양 자원 개발 회사이다. 보유 운항 기재는 38기이다. 시드릴이 대출 상환 연기를 선언하면서, 뉴욕 오슬로 증권 시장에선 이 회사 주식이 50% 이상 하락했다. 주가가 폭락하면서 세간에선 경영 위기의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시드릴 외에도 드릴쉽 및 잭업·리그 등을 개발하는 해양 자원 관련 개발 회사들은 실적이 동반 악화됐다. 원유 가격의 오랜 침체로, 이미 노르웨이 앙골라의 각 프로젝트는 무산되고 있다.

시드릴 쇼크로 우려되는 점은 한국 조선산업이 직격탄을 맞는다는 점이다. 시드릴은 2017년 준공 예정인 8기 중, 2기의 드릴쉽을 삼성중공업에 발주했다. 나머지 잭업·리그 등 6기는 중국 조선소에 발주했다.

해양 자원 개발에서는 중견 기업인 오션리그가 지난달 28일에 미국 연방 파산법 제15장을 신청하고, 채권단과 재건 계획에 합의했다. 오션리그도 삼성중공업에 드릴쉽, 리그 등의 발주 잔량이 있다.

시드릴과 오션리그가 경영 파탄할 경우, 한국 조선의 발주기 회수 불능액은 23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릴선 등 해양 관련의 고부가가치선 건조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한국 조선업은 해양 자원 개발의 부진이 심화되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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