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인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제6-1회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로 하향 조정하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앞서 국내 은행과 사채권자가 출자전환 등 채무 재조정에 합의하면 추가로 2조9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채무조정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한기평은 채권자 지위 훼손 가능성과 원리금 상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을 하향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신용평가도 대우조선의 제5-2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떨어뜨렸다. 한신평은 "향후 회사채 원리금 손상 가능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채무 재조정이 현실화되면 무보증사채의 원리금 손상과 더불어 회사채 신용등급의 추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향후 사채권자집회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진행 상황과 최종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검토할 계획이다.
같은 날 나이스신용평가도 대우조선의 장기신용등급을 B-로 하향 조정하고 하향검토 감시대상 등재를 유지했다. 나신평은 "추가적인 자금지원 및 구조조정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및 기업어음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며 "회사의 재무대응여력이 현저히 약화되고 단기유동성 위험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3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 방안을 발표, 2018년까지 최대 5조1천억원의 부족자금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완전자본잠식 하에서 순손실 추세가 지속돼 자체 경영활동을 통해서는 취약한 재무·손익구조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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