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달 해운업계 체감 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1월 해운업경기실사지수(BSI)는 68을 기록했다. 전 달인 12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으며 12월 조사한 1월 전망치(67)와 비슷한 수치다.
컨테이너선 부문은 전월 대비 13포인트나 하락한 81을 기록했다. 좋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고 나쁘다는 응답은 25%였다.
원양항로가 중국 춘절 전 밀어내기 물량 효과로 상승 흐름을 탄 반면 근해항로에선 비수기 후유증으로 하락세를 띠었다는 평가다.
벌크선은 수요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운임까지 정체현상을 보이면서 체감경기지수도 전월 대비 8포인트 하락한 55를 기록했다. '나쁨'을 선택한 곳은 45%에 달한 반면 좋다는 응답은 한 곳도 없었다.
유조선은 선박량 증가와 성약 지연 등 수급여건 악화로 초대형선(VLCC) 운임이 하락했지만 체감경기지수는 전월대비 소폭 상승(+3)한 79를 기록했다. 좋음 7%, 나쁨 28%로 집계됐다.
경영부문 조사에선 채산성 BSI는 89(전월비 +1), 자금사정 80(-3), 매출 68(+6)로 전 항목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다만 컨테이너 부문 매출은 100을 유지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응답기업은 물동량 부족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2월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기업 103곳 중 4%인 4곳만이 2월 업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응답기업의 33%는 물동량 부족을 가장 주요한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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