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LNG(액화 천연 가스)선사가 FSRU(부체식 LNG저장·재가스화 설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르웨이의 호그LNG는 5척을 발주한다.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그리스 선주 앙젤리코시스 산하 마란가스 마리타임과 그리스계 가스로그는 이번 발주에 신규 참가했다. 해외 선사들이 선행 발주하고 있는 반면, 일본 기업은 화주와의 계약을 선행하는 프로젝트형 계약을 지향한다. 선행 발주에 대해서는 신중한 편이다.
LNG의 공급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간편한 LNG 수용 방법인 FSRU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FSRU는 LNG선으로 수송한 LNG를 해상에서 받아, 기체화하여 파이프라인으로 내보내는 설비이다. 육상에 LNG 수용 시설을 건설하는 것에 비해, 공사 기간이 짧아 비용 부담도 적어 새로운 수요를 개척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전 세계 LNG 트레이드는 미국의 셰일가스 혁명으로, 2015년 2억5000만t에서 2020년께 3억5000만~4억t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호그LNG는 삼성중공업에 1척 플러스 옵션 3척 발주에 이어, 현대중공업에도 1척을 발주했다. 발주 잔량을 포함해 이 회사의 FSRU 선대(옵션 제외)는 10척으로 확대됐다.
마란가스는 대우조선해양에 17만3400㎥형 1척을 발주한다. 이 회사가 FSRU를 발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스로그는 싱가포르의 케펠조선소에 기존 LNG선에서 FSRU로 개조 공사를 발주한다.
호그LNG는 FSRU를 선행 발주한 후 준공까지 투입처를 확정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했다. 지난해 12월에 가나와 파키스탄의 에너지 회사로부터 20년 계약을 얻어내면서 추가 발주에 성공했다. 10척 중 9척의 투입처는 확보한 상태다.
마란가스가 발주한 FSRU의 납기는 2020년 전반이지만, 투입처는 불명이다. 가스로그는 그리스의 알렉산드루폴리스로, LNG 수용 터미널을 계획하고 있는 가스 트레이드사에 출자한다. 이 투자 계획이 확정되면, 개조 FSRU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존프레드릭센씨의 계열사인 플렉스LNG는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즈빌에서 리오그란데 LNG프로젝트를 다루는 넥스트디케이드사와 FSRU 솔루션의 제휴를 맺어, 조선소와 신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선사들도 FSRU에 대한 참여 기회를 엿보고 있으나, 참여하고 있는 곳은 MOL뿐이다. 선사들은 FSRU에 따른 LNG 수입을 검토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하고 있지만, 선행 발주하는 외국 선사에 비해 신중한 편이다.
FSRU의 신조 선가는 2억2066만~2억6480만달러 규모로, 신용도가 높은 기업과의 장기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투자는 어렵게 된다. FSRU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다양화되면서, 설비 사양에 관한 선행 발주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선사 업계에서는 파트너 전략 등에서 리스크를 억제할 방침이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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