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의 수주잔량이 13년 6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건조 일감이 2000만CGT(수정환산톤수)를 밑돈 건 지난 2003년(1897만CGT) 이후 처음이다.
영국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1~1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115만CGT(480척)로 집계됐다. CGT와 척수 모두 2015년(3962만CGT·1665척)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클락슨이 선박 발주량 추이를 집계한 1996년 이후 최저치 수준을 보였다. 종전 최저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1708만CGT(1244척)이다.
중국은 수주량 부문에서 한국과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마크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99만CGT(212척)로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기록했으며, 한국(178만CGT·59척)과 일본(130만CGT·64척)이 뒤를 이었다. 크루즈선 수주가 많았던 이탈리아와 독일은 각각 124만CGT(11척), 110만CGT(20척) 규모의 일감을 따냈다.
12월 한 달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34만6천CGT(22척)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9만CGT(9척), 한국과 일본이 각각 8만6천CGT(1척), 8만5천CGT(3척)을 수주했다.
전 세계 수주잔량도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 세계 수주잔량은 8621만CGT로 집계됐다. 2004년 10월말 8588만CGT를 기록한 이후 12년2개월 만에 최저치다. 국가별 수주잔량에서는 일본이 2007만CGT로 한국(1989만CGT)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주잔량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중국은 3049만CGT 규모의 일감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6년 1년간의 선박 인도량은 한국이 1221만CGT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1103만CGT)과 일본(702만CGT)이 뒤를 이었다.
12월에는 유조선과 LNG선 분야에서 선가 하락이 기록됐다. VLCC와 수에즈막스,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이 모두 척당 50만달러씩 선가가 하락했으며, LNG선은 척당 100만달러 하락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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