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간 해운과 조선업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7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무디스의 그램 노드 상무는 해운과 조선업의 부실이 시중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노드 상무는 “해운산업은 바닥을 찍었지만 글로벌 교역 물동량의 증가세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관 산업인 조선과 해운업의 시황 개선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세계 무역량이 1.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내년도 전망을 당초 3.6%에서 1.8~3.1%로 낮춘 바 있다. 노드 상무는 “컨테이너 시장의 낮은 운임 수준은 지속되고, 과잉공급도 지속될 것”이라며 “탱커시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부정적인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기선 산업은 신규 선박 인도가 둔화되고 있지만 공급과잉 수준이 높은 만큼 개선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해운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하는 매출규모를 갖고 있으며 12만1천명이 고용을 유발하고 있어 해운의 위기는 지역경제의 위기로 직결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조선업의 경우에도 전 세계 조선 산업에서 한국은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과 함께 톱 3를 구축하고 있다. 수주량은 한국 GDP의 4.1%를 차지하고 있으며, 20만명의 고용을 이끌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이 연비가 높은 고효율선박을 찾으면서 한국 대형조선 3사의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시추관련 프로젝트들이 취소되는 점은 조선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도 전망된다.
노드 상무는 “이들 해운 조선업의 불안한 상황이 시중은행의 직접적인 신용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두 산업에 대한 지원을 국책은행이 부담해왔고 시중은행들에게 미치는 노출은 적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책은행들의 신용도에는 이미 두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지원이 신용도에 반영돼 있고, 전 세계 해운조선 위기에 한국의 은행(국책+시중)이 노출된 것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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