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3분기에 전 세계 해운 불황의 여파와 7~8월 최저 수준 운임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부채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해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현대상선은 7~9월 3개월간 매출액 1조784억원 영업손실 2303억원, 당기순이익 2970억원(연결기준)의 3분기 영업실적을 14일 발표했다.
1년 전에 비해 매출액은 26.9% 감소했고 영업손실 폭은 3배 가량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은 매출 1조4754억원, 영업손실 777억원, 순손실 388억원이었다. 전기인 2분기엔 매출액 1조169억원, 영업손실 2543억원 당기순이익 2160억원을 냈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 등 자산 매각 대금 유입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순익 흑자전환을 일궜다.
누적 실적은 매출액 3조3132억원 영업손실 6473억원 순이익 23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7%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5배 확대된 반면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동기 실적은 매출액 4조4025억원, 영업손실 1459억원, 순손실 2188억원이었다.
다만 지난해 연말 대비 2조7867억원의 부채가 감소해 부채비율이 2007%에서 186%로 1821%포인트 개선됐다.
현대상선 측은 해운물동량 정체현상과 수급 불균형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운임 회복이 지연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인 계절적 성수기가 지난해부터 사라지면서 올해 3분기 역시 글로벌 경쟁사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전 세계 해운 불황의 여파로 계절적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주요 선사들이 적자를 기록했다”며 “부채비율 186%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립해 영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며 이로 인한 회사 신용도 상승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선박 신조 지원프로그램, 한국선박회사(가칭) 지원 제도 등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적극 활용해 운영자금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받을 계획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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