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자본확충을 추진한다. 총 2조8천억원 규모로 지난해 산은이 유상증자한 4천억원을 포함하면 3조2천억원이 투입되는 것이다.
최근 산은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대우조선에 1조8천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대 채권자인 수은도 영구채 1조원 매입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동참한다.
우선 자본확충을 위해 산은은 대우조선 주식 약 6천만주를 무상 소각한다. 나머지 주식은 완전 자본잠식으로 인한 결손금 보전을 위해 10대1 비율로 무상 감자하며, 출자 전환 방식으로 1조8천억원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 자본확충 효과 극대화 및 대주주의 경영책임 이행 차원에서 산은 보유 주식에 대한 차등감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산은은 대우조선에 자본확충이 완료되면 완전자본잠식이 해소되고 자기자본이 약 1조6천억원으로 증가되는 한편, 부채비율이 약 900% 내외로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산은은 대우조선 노조가 자구계획이행에 동참하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해야 자본확충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노사의 고통분담에 대한 충실한 확약 없이는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포함한 정상화 작업의 전면 재검토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은은 회사와 노조의 생존을 위한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할 것을 요청했다. 산은은 조속한 시일 내에 노사확약서가 제출되지 않을 경우 신규자금 지원 중단 등 원칙에 입각해 근본적 처리방안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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