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 사태로 일본 대형선사들이 보유 자금(현금) 확보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한진해운 법정관리를 계기로 일본 해운업계에서는 경영환경에 대한 불투명감이 강해지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의 침체와 함께, 자동차선, 유조선 등 종래 수익사업의 하락세가 강한 것도 위기감을 심화시키고 있다.
일본 대형선사들은 전년도부터 벌크선을 중심으로 정기용선을 도중 해약하는 구조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캐시아웃(현금지출)’을 수반하는 구조개혁을 한동안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6년 3월 말 NYK, MOL, 케이라인의 ‘현금 및 현금 동등물’의 잔고는 총 6117억엔이었다. 2014년 3월에 비해 약 1400억엔 감소했다.
일본 해운업계는 리먼쇼크가 발생했던 2009년 3월부터 보유 자금을 늘려왔다. 2011년 3월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7월에 있었던 태국 홍수피해로 일본 및 아시아발 완성차 수송이 급감한 바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을 최대한 활용, 빌릴 수 있는 만큼 빌려서 비상사태에 대비했다”고 말했다.
해운은 컨테이너선을 필두로 하루당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에, 비교적 캐시 포지션(보유자금)이 양호한 업종이다. 한편, 벌크선 및 유조선에서는 정기용선 중인 선박의 용선료 지불이 겹친다. 리먼쇼크 이후에는 여러 해외 선사가 얽힌 용선 계약으로 차터·체인(용선의 연쇄구조)이 붕괴됐다. 일본 운항 선사도 본래 받을 수 있는 용선료 수입이 중단된 바 있다.
일본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경영위기가 전해진 7~8월부터 해운 정상 관계자들 사이에서 캐시아웃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일본 대형선사의 올해 제1사분기(4~6월) 연결 영업손익은 3사 모두 적자였다. 건화물선 시황, 컨테이너선 운임의 침체로 두 사업의 채산성이 악화된 게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선 부문도 부진했다. 중동 등 자원국 수송량이 감소하며 실적개선에 제동을 걸었다.
일본 대형선사의 방침 전환은 일본 선주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일본 선주는 해외 운항선사의 용선료 감액, 엔고에 직면한 상태다. 기한 전 해약에 대해 당초, 반대 의견을 보였던 일부 선주도 “운항 선사의 해약금을 의지해왔다”고 말했다. 대형선사들이 구조개혁을 일시적으로 보류함에 따라, 일본 선주들의 경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외신팀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