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01 09:30

대우조선해양 신용등급 B+로 하향조정

등급전망 부정적 유지

한국기업평가가 대우조선해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로 하향조정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한기평은 신용등급 평가 배경으로 ▲완전자본잠식 등 재무구조 악화 ▲회계정보의 신뢰성 저하와 불확실성 확대 ▲해양공사 인도지연으로 인한 유동성 위험 가중 등을 꼽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해양공사의 추가손실반영으로 연결기준 영업적자 4236억원, 당기순손실 1조2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자구계획에 반영된 실적전망을 크게 벗어나고 있다. 향후 상장폐지를 피하기 위해서는 자본확충 방안(5858억원 유상증자 및 1조원 출자전환)이 연내 이행돼야만 하는 상황이다.

한기평은 “올해 상반기 대우조선해양의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검토결과 한정의견이 표명되면서 회계정보에 대한 신뢰가 크게 저하됐고, 검토 과정에서 이연법인세자산 비용처리 등 예상치 못한 추가비용이 계상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자회사인 망갈리아조선소 대여금에 대한 충당금 설정 등 추가손실이 잠재하고 있어 향후 사업적·재무적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양부문 추가손실 가능성이 내재된 가운데 완전자본잠식 해소를 위한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2분기 말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가운데 연말까지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원 안에서 계획된 자본확충이 연내에 진행돼야만 하는 상황으로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다. 올 들어 8월까지 탱커 및 가스선 등을 포함해 현대중공업은 17척, 대우조선해양은 7척의 수주가 전부인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개월간 신규수주를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지연과 계약취소 등으로 인한 리스크도 확대되면서 수주잔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한기평은 “저가수주한 해양프로젝트에 대한 대규모 손실을 인식했으나 이를 끝으로 프로젝트 관련 위험이 완전히 해소되었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가 손실위험, 인도지연 및 계약취소와 같은 선주사 리스크 등으로 인해 현재 진행 중인 공사들에 대해서도 최종 인도시까지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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