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왕홍이 한국을 찾았다. 왕홍(網紅)은 온라인상 유명인사를 뜻하는 말로 ‘왕뤄홍런(網絡紅人)’의 준말이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 '카페24'는 5일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중국 최대 패션·뷰티 전자상거래 기업 메이리연합그룹과 함께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는 메이리연합그룹 천치(陈琪) 대표와 양빙(杨冰) 부대표를 비롯해 민은(敏恩), 닝샤오은(宁小恩) 등 유명 왕홍 4명이 참여했다.
메이리연합그룹은 2011년 쇼핑 공유 커뮤니티 형태의 ‘모구지에’가 모태다. 올해 경쟁사였던 메이리슈어와 30억 달러 규모로 합병하며, 메이리연합그룹을 설립했다.
누적 회원 수는 2억명을 돌파했다. 현재 ‘모구지에’ ‘메이리슈어’ ‘유니’ 등 중국 내 유명 패션·뷰티 플랫폼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약 5만 여명의 왕홍이 이 기업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5년 거래액은 200억 위안(약 4조원)이며, 일평균 액티브 유저(DAU)는 1500만명에 달한다. 이는 중국 ‘알리바바’ ‘JD닷컴’ ‘VIP닷컴’에 이은 4번째 규모다.
천치 대표는 “메이리연합그룹이 취급하는 여성 의류 카테고리 총거래규모(GMV)에서 한국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이다”며 “왕홍을 좋아하고 구매력이 강한 젊은 중국 여성 회원들이 한국 상품을 선호하는 지금이 중국 진출에 가장 적기”라고 설명했다.
양빙 부대표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플랫폼의 강점을 부각하며, 올해가 ‘왕홍경제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어떤 상품이냐보단, 누가 파느냐가 중심이 되는 왕홍경제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홍 대표로 발표에 나선 ‘민은’은 올해 초 모구지에가 도입한 생방송 커머스 기능을 소개했다. 실제적인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례를 언급하며, 생방송을 통해 왕홍이 직접 구매한 상품을 소개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품과 생방송의 결합은 매출을 높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카페24 이재석 대표는 “중국 소비자들은 왕홍이 제공하는 쇼핑 콘텐츠가 재미와 정보를 함께 준다는 것을 경험하고 이를 상품 구매에 반영하고 있다”며 “세미나를 통해 한국 전문쇼핑몰의 K-스타일을 중국 소비자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전략을 카페24가 함께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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