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안전기술공단이 대한민국 연안여객선 안전운항관리업무를 맡은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 세월 >호 사고 후 여객선운항관리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독립성이 요구되면서 선박안전기술공단은 해운조합으로부터 운항관리업무를 넘겨받았다.
지난 7일 선박안전기술공단은 다시 한 번 여객선 안전에 대한 각오를 다지기 위해 운항관리업무 1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현재 공단은 102개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 171척의 운항관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세월 >호 사고 이후 떠났던 중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이 다시 여객선을 찾기 시작했고, 올해는 1500만명이 연안여객선에 승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날 목익수 이사장은 “지난 1년간 운항관리자와 여객선운송사업자 선원들의 각고의 노력과 해양수산계 지원으로 중대사고 없이 운항관리업무가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며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및 지자체 등과도 연안 여객선에 대한 검사 이력 등의 선박안전정보 공유체계를 더욱 강화해 사고 예방 및 비상 상황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단은 지난해 4월 ‘선박의 안전, 국민의 행복을 이끄는 해사안전전문기관’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운항관리업무 인수를 계기로 선박에 관한 하드웨어적 요소인 선체나 설비에 대한 검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안전운항관리와 새로운 안전문화 확산 등 선박 안전에 관한 종합적인 역할을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를 비전에 담았다.
안전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현장에서는 출항전 선박 항해 시 생길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예전에는 흘수가 얼마인지, 승객은 몇 명이 승선했는지, 화물은 얼마나 적재됐는지를 선장이 보고하면 서류만 보고 인정했지만, 이제는 공단의 운항관리자가 선장과 함께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고 관리하고 있다.
목 이사장은 “안전운항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겠지만, 선사의 안전관리자 및 선원이 자율적으로 안전을 챙기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고자 한다”며 “선박별 운항실적을 진단하고 그 결과를 주기적으로 제공하고 개선점을 찾아줌으로써 안전품질에 미흡한 선박들에 대해 선사에서 스스로 잘못된 부분들은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선박안전기술공단은 기념식 후 해양안전을 다지는 결의대회도 진행했다. 여객 승객들이 스스로 안전을 챙길 수 있도록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해양안전문화센터도 개관했다. 공단은 이를 통해 향후 한국해양소년단연맹과 해양안전실천본부 등과 협업해 충청·세종권의 청소년들에게 해양안전 의식 제고를 위한 통로로 사용할 계획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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