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빅3'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평균 1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운 '빅2'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평균 2%보다 5.6배나 높은 것이다. 인건비 비중이 가장 컸던 기업으로는 삼성중공업이 꼽혔다.
최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조선 3사의 매출대비 인건비를 분석한 결과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인건비는 매출 대비 13.7%나 차지했다. 지난 2011년 8.7% 수준에서 조선 3사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 이와 관련해 연구소 측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을 10% 아래로 낮추는 것이 시급하다"며 "2%p 줄인 11.7%로 낮추면 18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의 최근 5년간 인건비도 2011년 8.3%에서 2015년 9.9%로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인건비 비중을 8.9%로 1%p 낮출 경우 한 해 약 2400억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계산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5년 전부터 인건비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2011~2012년에는 각각 10.2% 10%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10%를 기록했다. 대우조선도 인건비 비중을 8%까지 낮출 경우 2600억원 규모의 비용이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대형조선 3사의 지난해 기준 직원수는 5만4582명이다. 연구소는 세 회사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을 지난해보다 1%p 낮추면 4500억원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해운사가 용선료 인하에 승부를 걸고 있다면, 조선사는 인건비를 얼마까지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위험수위는 다르지만 조선 3사 모두 인건비를 줄여야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해법이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조선 3사가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을 지난해보다 2%p까지 줄이면 900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정부지원을 받으려면 인건비 절감을 포함한 자구책 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