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정부의 신조선 펀드 지원 대상에 포함되기 위해 재무 구조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추가로 들고 나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인건비, 운송비, 터미널 사용료 절감, 노후선 매각 등을 통해 5년 동안 매년 1000억원씩 총 5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삼일회계법인이 제시한 재무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내용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하고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앞서 지난달 24일 '한진' 상표권과 대한항공 대출금 상환으로 담보가 풀린 영국 런던사옥, 해외터미널, 자사주 등을 매각해 3000억원을 확보한다는 자구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진해운은 자산 매각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늘려 유동성 5000억원을 조성키로 했다. 광양항 터미널과 7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등도 처분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달 발행한 2200억원 영구채를 포함하면 추가 자구계획 규모는 1조2000억원대에 이른다.
한진해운의 자구노력은 정부가 발표한 12억달러 규모의 신조선펀드를 염두에 두고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선박펀드 지원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채비율 400% 이하인 기업을 지원 대상으로 한다는 단서를 붙인 바 있다.
한진해운이 선박펀드 지원 대상에 포함되기 위해선 8131억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이 전액 인수한 영구채 발행을 통해 부채비율을 817%에서 600%대로 떨어뜨렸지만 아직 갈길은 멀다.
한진해운은 지난 2013년 12월 1조9745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뒤 벌크전용선사업부 매각, 주주지원, 영구채 발행, 상표권 매각 등을 통해 총 2조5145억원의 자금을 확보함으로써 이행률 127%를 기록하고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