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절차를 밟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7일 대우조선해양이 발표한 연결기준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누적 매출액은 12조9743억원, 영업손실 5조5051억원, 당기순손실은 5조1324억원이다. 2014년 동기 16조7863억원 대비 매출은 약 22.7%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손실 배경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해양플랜트 공사에서 추가작업(change order)을 하고도 대금정산이 확정되지 않아 수익으로 인식하지 못한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즉 추가작업으로 인한 원가증가 예상분은 선제적으로 반영되지만, 주문주로부터 정산은 늦게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또 비핵심 사업에 대한 정리과정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약 4000억원 가량의 손실도 반영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도 9733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1조원에 달했다. 2014년 4분기에는 15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15년 4분기에는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3조7448억원으로 전년 동월 4조5501억원 대비 17.7% 감소했다. 순이익은 -9798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회사 측은 지난 4분기에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는 지난해 채권단이 실사를 통해 확인했던 규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충실히 반영했기 때문에 향후 수익개선의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잔량 중 약 35%(51척)가 고부가가치선박인 LNG선이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감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자산매각, 비효율성 제거 등 철저한 자구안 실천을 통해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계획이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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