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훈 현대상선 대표는 26일 임직원에게 편지를 보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자구안을 성공적으로 마치기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호소했다.
편지에서 이백훈 대표는 대표이사로서 현 상황에 막중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저를 비롯한 현대상선 임원, 팀장 등 간부급 사원들은 지금 이 순간부터 현재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향후 거취와 처우 일체를 이사회에 맡기고자 한다. 간부급 사원은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자구노력 이행을 통해 회사의 조속한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용선료 삭감, 채무 재무재조정, 자산매각 등 자구안을 최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임직원들이 지금 하고 있는 일, 즉 ‘경쟁력 있는 운영(Operation)’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자구안을 이행해도 경쟁력이 받쳐주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는 만큼 각자 맡은 바 소임을 반드시 완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너무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날 수 있다"며 "지금의 시련을 반드시 이겨내고 세계적 물류기업으로 도약해 현대상선의 미래 40년의 새역사를 함께 써 가자"고 독려했다.
이 사장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기업의 규모가 작을 때는 개인의 것이지만, 규모가 커지면 종업원 공동의 것이요, 나아가 국가와 사회의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며,“회사는 우리의 것만이 아니다. 고객과 협력업체, 주주, 투자자, 지역사회도 이 회사의 주인인 만큼 이들의 이익도 고려하는 것이 현대그룹의 임직원이 가져야할 태도이자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강조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