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6 09:24

중남미항로/ 남미동안 100弗선 깨질까

3월1일 TEU당 850달러 GRI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브라질까지의 컨테이너 운송료가 일본보다 저렴해졌다. 전 세계 컨테이너 원양항로가 저운임에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 중남미항로는 그 정점을 찍었다.

침체에 빠진 중남미에서도 남미 동안의 부진은 특히 두드러졌다. 아시아발 남미 동안의 스폿 운임은 지난 1년 새 약 90% 수직 하강했다.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 이후 1000~2000달러 사이를 호가했던 운임은, 2015년 1월 이후 하락세를 타더니 1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가 집계한 2월5일자 상하이발 브라질 산토스항의 운임(스폿)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13달러로 전주 대비 24달러 하락해 또 다시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해에는 12월11일자 운임이 TEU당 125달러까지 하락하며 2015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3월에 예정된 기본운임인상(GRI) 전 100달러 선이 깨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운임이 최저치를 기록한 데는 고질적인 선복과잉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1월은 전통적으로 물량이 몰리지만, 춘절을 앞두고 물량 밀어내기가 사라지며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적재율)이 70%를 하회했다.

시황이 망가지자 중남미항로 취항 선사들은 선복 삭감 카드를 꺼냈다. MSC와 머스크라인, MOL은 남미 동안에서 두 개 루프를 한 개로 통합했다. 지난해 10월에도 PIL과 케이라인, 현대상선, 양밍라인이 선복공유협정(VSA)을 종료해 주당 선복량을 약 23% 대폭 감축한 바 있다. MSC 측은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계속해서 헌신하겠지만, 현재 수요로는 두 개의 정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통합된 서비스로 공급망을 유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MSC의 ‘이파네마(IPANEMA)’ 서비스는 부산-상하이-닝보-차이완-옌톈-홍콩-싱가포르-산토스-파라나구아-부에노스아이레스-몬테비데오-리오그란데-나베간테스-이타자이-파라나구아-산토스-코에가-싱가포르-홍콩-부산 순으로 기항한다. 2월10일 옌톈발 출항을 마지막으로 기존 서비스가 종료됐으며, 새로운 서비스는 2월19일 부산 출항으로 시작됐다. 이파네마 서비스에는 8000TEU급 선박 12척이 배치됐다. MSC 5척, 머스크라인 4척, MOL이 3척을 투입한다.

선사들의 잇따른 선복 삭감으로 아시아-남미 동안 항로에는 4개의 위클리 서비스만 남게 됐다. 주당 선복량은 총 3만5000TEU까지 감소해, 2009년 경제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규모의 선복 감축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수요 침체는 선사들이 원하는 수준까지 운임을 끌어올리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선박 대형화도 문제다. 남미 동안에 배치되는 평균 컨테이너선의 크기는 8800TEU로, 2009년 이후 약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선사들은 서비스 효율화 및 춘절 이후 물량 회복을 기회로 남미동안과 서안에서 GRI를 실시한다. 남미 서안은 3월15일부로 TEU당 750달러, FEU(40피트 컨테이너)당 1500달러다. 남미 동안에서는 3월1일부로 TEU당 850달러, FEU당 1700달러의 강도 높은 GRI가 공지됐다. 남미동안은 지난 6번에 걸친 GRI 시도가 모두 물거품이 됐기에, 이번 GRI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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