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그룹 차원에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낸다. 한진해운이 발행한 영구채를 대한항공이 인수하는 방식으로 부채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자본확충에 따른 부채비율 개선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할 목적으로 무기명식 무보증부 사모사채(신종자본증권) 2200억원 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채 표면이자율은 9.575%이며 만기일은 발행일로부터 30년이다.
이 증권은 대한항공이 전액 인수하며 한진해운은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기존 대한항공 주주 대출금 2200억원을 상환한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과 대출금 상환으로 연결 부채비율은 847%(2015년 연말 기준)에서 640%로 200%포인트 감소하는 재무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대한항공 대출금 상환으로 담보가 풀린 런던사옥과 자기주식, 상표권 등을 활용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2013년 12월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발표한 후 이날 현재 총 2조3532억원의 재무 구조 개선 성과를 거둬 이행률 119%를 기록하고 있다. 벌크 전용선 사업부와 스페인 알헤시라스터미널 및 부산 신항만 터미널 지분을 각각 매각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전 조직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해 수익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2014년과 2015년 어려운 해운 시황에서도 각각 240억원 36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며 "시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고수익 노선을 늘리고 저수익 노선을 줄이는 한편 월마트 아마존 등 장기 계약 화물과 특수화물 냉동화물 등 고수익 화물을 개발하는 등 수익성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1945년 창업 이후 70년간 수송 보국의 창업 이념 아래 물류 전문그룹으로 성장해 왔으며 이중 해운사업은 그룹이 육해공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 사업이라고 한진해운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며, 한진해운 조기 경영 정상화는 한진그룹은 물론 중요 기간 산업인 대한민국 해운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해운산업은 2014년 기준 연간 346억달러를 벌어들여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과 함께 6대 외화 가득 산업이며 무역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에서 안정적 수출입 물량 운송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조선과 철강 산업 등의 연계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선도 산업이자 유사시 군수 물자 수송을 담당하는 등 국가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요 산업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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