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드라이 시황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철강 원료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계선 및 정선이 증가하고 있다.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운항 정지중인 케이프사이즈는 95척으로 연초보다 2.4배 증가했다. 선사 및 선주가 저가 계약을 피해 선박 가동을 멈춤에 따라, 수급 개선을 꾀하려는 생각이다.
운항 정지 중인 95척은 선원을 내리게 하고 장기적으로 운항을 중지하는 계선(콜드 레이업) 및 선원을 태운 채 정박하는 핫 레이업, 해상에서 일정 기간 대기하는 드리프팅을 포함한다.
지역별로는 태평양이 82척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인도양 6척, 대서양 7척이다.
케이프사이즈의 18일자 주요 5항로 평균 운임은 전날 대비 27달러 하락한 2772달러였다. 신예선의 표준 운임인 2만달러대의 약 9분의1 수준으로 바닥까지 침체됐다. 한 일본 선사의 드라이벌크 담당 임원은 “물동량은 그다지 악화되지 않았으나, 선박이 너무 많은 것이 시황 폭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클락슨 통계에 따르면, 2월1일 기준 전 세계 케이프사이즈는 1632척이다. 대량 준공이 시작된 2009년 시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선복 과잉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선사 및 선주는 저가 계약을 거부하고 운항선의 가동을 중지했다. 일본 선사 중 NYK는 단기 스폿 수송 계약용 케이프사이즈 여러 척의 정선·계선을 결정했다. 앞으로 운항 중지 움직임이 더욱 확대되면, 시장의 수급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해 케이프사이즈의 해체는 전년 대비 4배인 94척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벌써 21척이 해체됐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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