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18일 수시평가를 통해 한진해운의 제78회 외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하고, 워치리스트(감시대상) 하향검토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B+로 유지하고, 워치리스트 하향검토에 등록했다.
4분기 발생한 188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와 향후 실적 및 업황 부진 지속 가능성, 외부지원(정부 및 채권단 등) 방향 및 추가 자구계획 성과 불확실성, 점증하고 있는 유동성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한신평은 한진해운은 벌크부문의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연료비 절감을 넘어서는 컨테이너 시황저하로 인해 영업실적이 빠르게 저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컨테이너선 운임 급락으로 지난해 1분기 1550억원 2분기 592억원 3분기 107억원 4분기 -1880억원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
대형선위주의 선박 인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물동량 증가율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 수급여건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여기에 저유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증가되고 있는 신흥국 성장 둔화 가능성은 시황 개선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다.
과중한 단기상환부담과 제한된 자본시장 접근성 하에서 외부의존적인 현금흐름(정부 및 계열지원, 추가 자구안)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불가피하다.올해 만기도래하는 채권 규모는 회사채 약 8000억원 등 총 1조5000억원에 이른다.
반면 2015년 말 신속인수제 중단 이후 정부 및 채권단의 해운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방향, 추가 자구안 성과의 불확실성 등으로 유동성 대응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는데다, 매우 가변적인 상황이다.
한신평은 최대주주인 대한항공의 지원가능성은 한진해운의 신용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대한항공의 신용도에는 부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우호적 업황과 저유가 상황으로 현금창출력의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영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항공기 투자와 HIC(Hanjin International Corporation) 등 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으로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으며, 한진해운에 대한 신용위험 공유와 지원부담 요인이 대한항공의 신용도 개선을 제약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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