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 재생 수속 중인 일본 다이이치추오기센이 선주와 조선소를 스폰서로 선정하는 방향으로 최종조정에 들어갔다. 투자펀드 등 단독 스폰서는 경영 독립성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경영 파탄한 운항 선사지원에 일본 선주 및 조선이 표명된 것은 이례적이며, 다이이치추오는 빠른 시일 안에 실질적인 자구책에 나설 계획이다.
다이이치추오는 지난 3일 도쿄지방법원에 제출 예정이었던 회생계획안 제출일이 연장·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약 2개월 후인 3월31일을 새로운 제출 기한으로 한다.
회생 계획안 제출이 연기된 가장 큰 이유는 다이이치추오의 스폰서 선정이 난항을 겪었다는 점이다. 다이이치추오는 지난해 11월 이후 스폰서 기업선정을 본격화했다. 당시 야쿠시지 사장은 “대형 운항선사의 지원을 받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결과적으로 운항 선사의 지원 표명은 없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스폰서 후보에는 미국 투자펀드인 엘리엇 및 론스타, 선주업을 하는 리베라 그룹의 이름이 떠오르고 있었다. 선박 관리나 내항 부문 등 부분매각의 타진도 있었다.
다이이치추오는 민사재생 절차 개시결정에 따라 운항 체제를 외항선 50척(케이프사이즈, 수프라막스 각 15척, 스몰핸디 20척), 근해선 40척, 내항선 20척의 총 110척으로 축소했다. 선박 관리업을 하는 다이이치추오마린도 함께 스폰서의 일괄지원을 요청했다.
유력 후보였던 엘리엇은 산코기센(2012년 7월 법정관리)의 스폰서로 선정된 바 있다. 다이이치추오가 민사 재생 절차 개시를 결정한 시점의 부채는 다이이치추오 1196억엔, 해외 자회사 스타벌크캐리어스 569억엔의 총 1765억엔이다.
이 중 금융기관의 선박 저당권이 포함된 대출채권은 약 400억~500억엔이다. 이번 스폰서 선정에서 금융기관과의 합의도 초점 중 하나였다. 금융기관도 일본 선주들의 출자 지원에 대해 큰 틀에서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 외신팀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