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해 첫 선박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조선 '빅3' 가운데 가장 먼저 수주를 따낸 것.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 현대중공업은 터키 선사인 디타스쉬핑으로부터 15만8천t급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선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약 1억3000만~1억4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박의 인도 예정일은 2018년이다.
올해 1월 대형조선 빅3는 단 한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현대중공업이 6척(유조선), 삼성중공업이 2척(LNG선), 대우조선해양이 6척(LNG선 4척+VLCC 2척)을 수주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조선 3사가 월간 수주실적이 전무한 건 200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유가하락이 장기화되면서 올해도 조선사들은 유조선을 중심으로 일감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첫 수주가 예년에 비해 늦었지만 앞으로 유조선 부문에서 수주량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분기 27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드릴십 하자보수비용과 일회성 비용 증가, 나스르 프로젝트의 공사손실충당금 반영 등이 손실 원인으로 꼽혔다. 현대중공업은 전 사업부문의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공정 안정화 등을 통해 올해 흑자달성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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