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크루즈 전용부두 및 터미널 건설 사업이 전용 승하선시설 개발을 계기로 본격화할 전망이다.
인천항만공사(IPA)는 크루즈선 전용 이동식 승하선시설(일명 항만 탑승교)을 개발하기 위해 최근 시공사를 선정해 설계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설계와 제작을 거쳐 올 연말까지 전용 승하선시설 설치를 마치고, 2~3개월의 테스트 및 안정화 과정을 거친 뒤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IPA는 신 국제여객부두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15만t급 초대형 크루즈선 접안이 가능한 크루즈 전용부두와 터미널을 건설 중이다. 이번에 제작되는 이동식 승하선시설은 올해 말 완공 예정인 크루즈 전용부두에 설치된다.
IPA에 따르면, 인천항은 밀물·썰물로 바닷물의 수위가 계속 변해 배가 들어올 때마다 높이와 각도를 맞춰 간이 승하선시설을 이용해야해 이용객들의 불편과 불만이 지속돼 왔다. 하지만 전용 시설이 개발돼 본격 운용되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크루즈 관광객들의 인천항 이용 편의와 안전이 상당 수준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크루즈선 전용터미널은 부두 기반시설 설치시기(2017년 상반기)에 맞춰 건설될 예정이지만, 편의시설은 가능한 먼저 투입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IPA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동식 승하선시설을 통과한 뒤 승객들이 지상에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하는 고정식 갱웨이(이동통로)도 6월 중 제작에 착수, 올 연말까지 현장에 함께 설치되게 된다. 고정식 갱웨이는 추후 건설되게 되는 크루즈 전용터미널 건물에 일체형으로 연결될 예정이다.
IPA 유창근 사장은 “인천항은 바닷길로 들어오는 우리나라의 관문이자 얼굴인 만큼 서비스를 개선하고 크루즈 관광을 활성화해 고부가가치ㆍ융복합 관광산업 육성을 견인하는 엔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인천항에는 동북아시아 시장에 투입된 크루즈선 중 최대 규모인 〈퀀텀 오브 더 시즈〉호, 〈오베이션 오브 더 시즈〉호를 비롯해 작년 53척보다 111%가 증가한 112척의 크루즈가 기항할 예정이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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