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중견 조선사들이 중국, 일본에 밀려 ‘톱10’에서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톱10’ 수주잔량 부문에서 한국 조선소는 5곳, 중국 조선소는 3곳, 일본 조선소는 2곳으로 파악됐다. 국내 조선소 2곳이 줄어든 대신, 일본 조선사 2곳(이마바리 사이조조선소, 이마바리 마루가메조선소)이 자리를 메웠다.
‘톱10’에서 밀려난 국내 조선사는 2014년 수주잔량에서 세계 9~10위를 기록한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198만6천CGT)와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181억9천CGT)다. 2015년 성동은 156만8천CGT로 13위를, STX조선은 126만8천CGT로 20위까지 떨어지며 ‘톱10’에서 빠졌다.
이밖에 2014년 28위(107만3천CGT)에 자리했던 SPP조선은 2015년 65위(42만3천CGT)로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일감이 1년 전에 비해 소폭 감소한 대한조선은 44위(72만1천CGT)에 자리했다.
대형조선사들의 수주잔량도 대부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세계 1위인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모든 조선사들의 일감 확보량은 1년 전에 비해 쪼그라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은 824만6천CGT로 1년 전 같은 기간 753만1천CGT에 비해 증가했지만, 2~3위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492만9천CGT 472만CGT로 전년 동월 515만CGT 501만CGT에 비해 약 20만~30만CGT 감소했다. 이밖에 현대미포조선은 281만CGT로 2014년에 비해 일감이 줄었다.
최근 일본 조선사들은 자국 선사들의 잇따른 발주로 수주량을 늘리고 있다. 또 선주들은 일부 국내 중소조선사들의 선수급환급보증서(RG) 발급이 쉽지 않자, 일본 조선사로 방향을 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본 조선사들이 엔저와 자국선사 발주를 중심으로 수주량을 늘리고 있지만, 수주금액 부분에서는 한국이 앞서고 있어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수주량을 더욱 늘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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