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9 17:13

DHL·UPS, 로젠택배 인수전 참여…역직구 시장 노리나

지난해 역직구 시장 전년比 494% 증가

DHL과 UPS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로젠택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9일 투자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DHL과 UPS는 각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로젠택배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으며, 본입찰은 3월에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역직구 시장 공략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해외직구‧역직구 시장이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심플렉스인터넷, 메이크샵 등 관련 업체에서도 국내기업의 해외전자상거래 진출을 지원하는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관건은 ‘가격 경쟁력’ 확보다. 이를 위해 카페24는 알리페이 이패스, 사가와, 웩스24(Wex24), UPS, DHL, 야마토 등 전 세계 글로벌 특송업체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인 배송 인프라 구축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물류 서비스는 일반 EMS보다 평균 60% 저렴하고, 해외 주문 물량을 모아 배송하는 공동집하 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수출 물량이 적은 중소기업도 낮은 배송비로 해외 판매가 가능해 가격 경쟁력을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아마존코리아 박준모 대표는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전략을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아마존 글로벌 셀링 입점 가이드에 대한 전반을 소개하며, 자사가 보유한 전세계 액티브(Active)고객, 월 방문자 수(US), 하루 평균 방문자 수(US), 방문자당 월평균 방문횟수(US) 등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또 세일즈 관련 세금 및 규제, 고객주문 처리 방식, 계정 생성 및 상품 론칭 등 세부적인 내용을 세미나 참석자들에 소개했다. 

실제로 해외 역직구 시장은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역직구 주문건수는 총 62만건으로 전년 대비 494%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도 1억63만달러(약 1221억원)로 3배 이상 뛰었다. 카페24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해외몰 개설 수는 2013년 약 7400개에서 2014년 3만개, 2015년 5만개로 지속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15년 해외 거래액은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메이크샵 역시 지난해 자사 해외직판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증가한 15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국가별 매출 비중은 중화권(63%)1위, 미국 (27%)2위, 일본(2%)3위 순이다. 특히 미국 매출 비중은 2014년 16.9%에서 2015년 27%로 크게 증가했다. 해외쇼핑몰 구축서비스 ‘메이크글로비’를 이용하는 국내상점 수 역시 지난해 3600여 곳으로 전년 대비 약 1.8배 늘었다. 

국내기업의 해외전자상거래 진출이 확대될 경우 내륙물류를 수행할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DHL과 UPS는 이 시장을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프라 확장을 위해 직접 투자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로젠택배 인수는 이러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다. 여기다 로젠택배가 C2C 시장에서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지난 13일 DHL 신임 아태지역 CEO로 취임한 켄 리(Ken Lee)는 “점점 더 복잡하고 치열해지는 물류산업에서 DHL 익스프레스는 마켓 리더로서 기존의 탄탄한 고객 서비스와 유연한 물류운영에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새로운 투자자 확보를 통한 물류인프라 및 네트워크 확장 등 시장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면서 물류인프라 및 네트워크 확장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전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차별화를 위해 한국에서 아이템을 발굴하려 한다”며 “한국의 역직구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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