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화물선 시황이 역대 최악의 침체에 빠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운항 중지에 나서는 선사들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선사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철강원료선(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약 40척의 운항이 중지됐다. 운항 선사 및 선주가 저가 계약을 회피한 것이 운항 중지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운항 중지가 대규모로 확대된 건 2012년 약 80척 이래 3년 만이다.
운항 중지된 40척은 선원을 내리게 하고 장기적으로 운항을 중지하는 계선(콜드 레이업) 및 선원을 태운 채 정박하는 핫 레이업, 해상에서 대기하는 드리프팅을 포함한다.
1월14일자 런던시장의 케이프사이즈 주요 5개 항로 평균 운임은 전날 대비 160달러 하락한 2941달러였다. 5개 항로 평균의 공표가 시작된 2014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신예선 표준 코스트의 8분의 1로 침체되고 있다.
경영난에 빠진 운항 선사들의 조기 반선이 잇따르면서, 투입처를 잃은 선주가 현금 확보로 저가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일본 선사 관계자는 “현재 운임 수준이 수개월 계속된다면 정박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케이라인의 아사노 아츠오 상무집행 임원은 “당사는 아직 계선하고 있는 운항 선박은 없지만, 하루당 5000달러 이하는 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선의 해체도 증가하고 있어, 지난해 케이프사이즈 해체 척수는 전년 대비 3.8배인 94척으로 늘었다. 올해 1월1일 기준 전 세계 케이프사이즈 총 선복은 1631척으로, 전년 동월 대비 6척 감소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향후 케이프사이즈 시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1월14일자 FFA(운임선물거래, 4개 항로) 평균 운임은 올해 10~12월물이 7700달러로, 채산라인의 반값 이하인 1만달러를 밑돌아 침체된 상태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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