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서안 컨테이너 항만이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북미에서 가장 큰 로스앤젤레스(LA)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해, 820만TEU를 하회할 전망이다. 수입 물동량의 경우 3% 하락한 415만9000TEU로, 2년 만에 감소세로 꺾였다. 연초 서안 항만의 노사 협상으로 야기된 적체현상과 여름철의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4.9% 감소한 62만6276TEU를 처리하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수입 물동량은 4.5% 감소한 32만1407TEU, 수출은 13.7%나 하락한 13만1239TEU를 기록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 설치로 화물 터미널이 몇 주간 중단된 것이 물동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롱비치(LB)항은 홀로 안정된 실적을 자랑했다. LB항의 지난해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대비 5.4% 상승한 720만TEU로,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로 700만TEU를 상회했다. 수입 물동량의 경우 연초에는 LA항과 같이 고전했지만, 여름철에 두 자릿수로 도약하며 실적을 개선했다.
LB항의 12월 총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5.1% 성장했다. 수입 물동량은 7% 상승한 29만6002TEU, 수출 물동량은 4.1% 하락한 12만6118TEU를 기록했다. 공컨테이너는 9.5% 늘어난 17만4328TEU다.
LB항이 호실적을 거둔 반면, 오클랜드항은 지난 겨울의 파업 사태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오클랜드항의 2015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0.2% 하락해 큰 차이가 없었다. 수출입 화물과 공컨테이너를 포함한 총물동량은 2.9% 감소했다.
오클랜드항은 컨테이너 수출 물동량이 11.5%나 급감한 것이 부진한 실적을 이끌었다. 이는 환율의 영향으로, 달러의 높은 가치가 미국산 제품의 가격을 상승시켜 수출에 악영향을 미쳤다.
< 박채윤 기자 cy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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