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화물선운임지수(BDI) 400포인트대가 무너졌다. 볼틱해운거래소에서 13일 발표한 BDI는 전날 대비 8포인트 떨어진 394를 기록했다.
10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벌크선 시황의 끝없는 약세 행진은 국제유가 하락과 선박 공급과잉이 원인으로 파악된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유 수요는 늘어난 반면 주요 벌크화물인 석탄 수요는 심각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2014년 2.9%의 성장세를 나타냈던 석탄 물동량 증가율은 지난해 -4.8%를 기록, 감소세로 전환했다.
철광석 증가율은 2014년 12.4%에서 지난해 1.2%로 급격히 둔화됐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월간 최고치인 9억5270만t을 기록했지만 시황 하락세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고는 회복 기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해운거래정보센터(MEIC)는 이날 일부 항로에서 시황 개선 움직임이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 케이프사이즈와 수프라막스 핸디사이즈는 하락세를, 파나막스는 약보합세를 띠었다고 진단했다.
일일 평균 정기용선료는 케이프사이즈 4756달러(전날대비 -113달러) 파나막스 3513달러(-30달러) 수프라막스 4633달러(-159달러) 핸디사이즈 3870달러(-94달러)였다.
케이프 시장은 서호주와 동호주의 철광석과 석탄 항로 등이 소폭의 회복세를 기록했으나 다른 항로에서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파나막스 시장은 수요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음에도 회복세는 관측되지 않았다. 안정적인 수요로 인해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만은 긍정적이다.
수프라막스는 인도네시아 석탄 항로가 파나막스선에 비해 높은 용선료를 형성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핸디사이즈는 신규수요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전 항로에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FFA시장은 전 날과 달리 일부 보합세로 전환했으나 수프라막스선의 분기 이내 물량들이 여전히 가격 하락세를 띠었다.
중견선사 고위 임원은 "불황이 너무나 심각해 해운사업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며 "앞으로 좋아질 기미가 전혀 안 보여 더욱 힘들다. 저유가가 벌크선 위주의 선사들에겐 큰 악재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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