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14일 오후 9시20분경 부산 동구 부산항 5부두에서 정박중인 폐유 유조선 Y호(721t)에서 폭발음과 화재가 났다. 선박에 실려 있는 기름이 불에 타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은 것이다. 불은 Y호를 전소시킨 후 1시간 20분 만에 꺼졌지만 바로 옆에 계류 중 이던 유조선 S호로 불이 옮겨 붙었다.
화재 직후 현장에서 50m 떨어진 항만소방서 부두119안전센터의 소방정과 소방차, 경비함, 소방대원들은 5분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초기에 큰 불길을 잡았다. 또 부산해양경비안전서도 경비함과 122구조대,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이 출동했고,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소방정 2척과 소방차 12대, 화학장비 8대 등 화재진압 장비 58대와 소방대원 168명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폈다.
하지만 선박 안에 있던 석유제품으로 불이 번지면서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근에는 수십척의 선박이 밀집해 있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사고현장 주변 CCTV 영상과 Y호 기관장 김모(58)씨의 진술을 검토한 결과 “선장인 강모(64)씨가 Y호 유류탱크 맨홀 뚜껑을 여는 순간 화염과 함께 폭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폭발사고 30분 전 이들은 Y호에 저장된 폐유 1000ℓ 상당을 다른 유조선으로 옮겼고, 이어 강씨가 유류탱크 내 폐유 잔량을 확인하려고 맨홀 뚜껑을 여는 순간 폭발이 발생했다고 김씨는 해경에서 진술했다. 맨홀 뚜껑을 연 사고선박의 선장은 아직 실종상태로 해경은 사고 이후 그를 수색하고 있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는 화재 이후 선장 강모(64)씨와 연락이 두절돼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종된 강 씨는 폭발 당시 남은 기름량을 확인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과 해경은 Y호 폐유 저장탱크에서 유증기가 폭발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 전문기관과 합동감식을 통해 폭발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했다. 이번 폐유 유조선 화재로 3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후 조취에 대한 교육 필요
이번 사건은 대형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박사고가 나면 기름 유출, 난파, 전복, 화재, 폭발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 선원들은 안전과 선박 고장에 대해 항상 신경써야 한다.
이번 사건은 다행히 소방대원들의 재빠르게 조취를 취해 금방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향후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에서 국내에 정박해 있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 또 선박회사와 항만 관련 종사자들은 사고가 발생할 경우 취할 수 있는 조취에 대해 정기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 최영훈 대학생기자 fmi@nat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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