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조선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 강등이 올해도 현실화될 조짐이다.
지난해 장단기 신용등급 평가결과 조선·철강·건설에 업종에 속한 대기업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락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장단기 신용등급 평가 결과를 집계한 결과, 신용등급 하락 기업이 총 61개에 달해 과거 5개년 기간 중 가장 많은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고 5일 밝혔다.
신용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10개에 그침에 따라 신용등급 상하향 배수는 0.16배로 과거 5개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등급 상하향 배수는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 수 대비 상승한 기업 수를 비율로 나타낸 것으로, 값이 0에 근접할수록 하락세가 우세했음을 의미한다.
건설업종에서 총 11개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했고, 조선업과 철강업에서도 각각 4개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업종으로 기록됐다.
조선업에서는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장기등급이 AA(부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락했으며,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AA(안정적) A+(안정적)에서 A+(부정적) BB+(안정적)로 강등을 면치 못했다.
한편 이들 업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그룹의 다수 계열사들도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업종 침체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기필 평가기준실장은 “건설, 조선, 철강업 등을 비롯한 등급하향 가능성이 존재하는 산업에 대해서는 수시로 마켓 코멘트를 통해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 및 전망을 제시한 바 있으며, 중단기적으로 이들 업종의 신용등급 방향성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나이스신평은 특히 건설, 조선, 철강, 전력, 해상운송, 항공운송, 호텔, 은행, 여신전문금융, 증권, 신용카드 업종 등 12개 산업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제시한 가운데, 올해도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한 신용등급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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