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정기선과 부정기선 시장에는 사상 최저 운임이 내걸리며 최악의 불황이 들이 닥쳤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바닥운임으로 몸살을 앓았다. 연초 TEU당 1천달러 초반에 형성되던 아시아-유럽항로 운임은 근해항로 운임에도 못 미치는 2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4월부터 TEU당 500달러대가 무너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던 유럽항로는 6월 들어서며 최대 고비를 맞았다. 6월19일 상하이항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행 컨테이너선 운임은 209달러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중해항로 운임도 같은 날 274달러로 하락하며 사상최저치를 보이다 10월16일 195달러까지 떨어지며 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유럽항로 운임은 유럽경기 회복 지연과 중국경제 부진에 따른 수요감소, 초대형선 집중 투하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선사들의 연이은 기본운임인상(GRI) 시도에도 불구하고 저운임 기조는 성수기인 3분기에도 선사들의 발목을 잡았다. 얼라이언스들은 4분기 들어 부랴부랴 대대적인 선복감축에 나섰으나 고질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시황 반전을 꾀하진 못했다.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도 1985년 벌크 운임지수가 발표된 이래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BDI지수는 12월15일 전일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484포인트로 마감했다. 사상 처음으로 500포인트선이 붕괴된 11월20일 498포인트 이후 불과 한달도 안돼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벌크선 불황은 심각한 수급불균형이 원인이다. 수요 측면에서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의 세계 주요 물동량이 증가세가 정체되거나 오히려 감소한 반면, 공급 측면에서 중소형선 선박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됐다.
케이프사이즈 운임지수(BCI)는 전일 대비 99포인트 하락한 623포인트를 기록했다. 케이프선은 올해 1850만t(재화중량톤) 신조선 인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해체량도 172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선대 증가율이 0.3%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반면 신조선 인도량이 많고 해체가 적은 파나막스 및 수프라막스 선형은 각각 2.4% 6.7%의 선대 증가가 전망된다. 특히 6만~6만5000t급의 울트라막스 선형의 인도가 집중되면서 수프라막스 선형은 물론, 파나막스 선형에까지 큰 공급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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