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소 및 기자재기업이 해양플랜트 생산원가를 낮추고 납기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글로벌 표준화를 적극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해양플랜트 사업 수익을 개선하기 위한 표준화 추진방안’을 논의하는 기업 간담회 및 기술정책 워크숍을 지난 3일 부산 녹산공단에서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소 및 은광산업 등 18개 기자재 기업에서 50여명이 참석했다.
표준화 추진방안의 주요내용은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생산·상세 설계 분야의 표준 40여종을 개발, 중요한 표준은 국제표준으로 제정하고, 표준 개발 과정에 발주사·엔지니어링사·선급 등 이해당사자를 참여시켜 수주한 공사부터 적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조선소는 10월13일 미국 휴스턴에서 쉐브론 등의 발주사, 테크닙 등 엔지니어링사, DNV-GL 등 글로벌 선급회사와 표준 개발에 상호 협력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국표원(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과 조선 3사가 펀딩해 올해 개발한 10종의 표준안에 대해 다음 달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발주사 등 이해 당사자를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표준화를 통해 단위 사업별로 해양플랜트 제작비용을 200억원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보온재, 밸브, 케이블 등 기자재 구매 비용을 절감하고, 엔지니어링에서 건조까지 전체 공정기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납기 지연을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표준화 과정에 발주처 등 이해당사자를 참여시켜 원가 비중이 높은 핸드레일 등 벌크성 자재에 대한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국산화율도 높일 수 있다.
국표원 임헌진 기계소재표준과장은 “국내 조선소 및 기자재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합심해 이를 표준화함으로써 해양플랜트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계기가 마련된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철강산업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산업분야에도 확산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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