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형 실적이 모두 하락하고 있는 불황의 시대에 LPG선과 아프라막스가 해운을 지지하는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일본 선사가 운항하는 대형 LPG(액화석유가스)선과 중형 유조선인 아프라막스 탱커의 수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있다. LPG선과 아프라막스형은 종래 채산성 악화로 리스크 사업으로 여겨져 왔지만, 현재는 해운시장을 지지하는 수익원으로 탈바꿈했다.
대형 LPG선(VLGC 탱크 용량 8만㎥급)의 현재 용선료는 하루당 6만달러로, VLGC 채산 기준인 2만5000달러 전후를 2.4배 웃도는 수준이다. VLGC는 과거 시황 침체로 신조선 발주가 거의 없었다. 인도, 중국의 민간 LPG 수요 확대 및 신조선 발주 저하에 따른 선복 부족이 겹치며 예상 밖의 호조를 누리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시황이 둔화돼 용선료가 4만~5만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선사 관계자는 "시황이 악화돼도 채산 라인을 웃도는 것이 VLGC 시황의 상승세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황 호조를 배경으로 신조선 발주도 급증하고 있다. 연말까지 현존하는 VLGC는 200척 정도에 달할 전망이다. 1년 전에 비해 선복량은 30% 증가했으며, 내년에도 50척의 신조 발주 잔량이 예정돼 있다.
한편으론 선복 공급이 늘어나자 VLGC 시황 악화를 우려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LPG 무역의 열쇠를 쥔 인도는 수입 인프라 및 항만 정비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VLGC 체선이 통상적인 일이 되고 있다. VLGC 관계자는 “한 달을 기다리는 체선도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10만~11만 중량톤급 중형 탱커를 총칭하는 아프라막스형은 석유 회사와의 적은 장기 계약 및 리먼 쇼크 이후 일본 선사가 감선을 가속화했다. 현재 용선료는 하루당 3만달러로 채산 기준의 1.5배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프라막스의 주요 항로는 아시아 역내, 유럽, 카리브해로 크게 나뉜다. 미국 셰일 오일(비재래식 원유) 생산 증가에 따라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의외의 지역에서 미국 원유 수송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정유소는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경질유 중심의 셰일 오일을 단독으로 정제하는 것이 곤란해져, 중남미산 중질유를 섞을 필요가 있다. 유조선 회사 관계자는 “카리브해의 원유 수송은 아프라막스의 강점이며 수송은 순조로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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