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SK해운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2-로 유지했다고 9일 밝혔다.
SK해운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지난 2013년 12월 A2에서 A2-로 한 노치 하락한 뒤 약 2년째 유지되고 있다.
한기평은 계열 및 우량화주와의 장기운송계약에 기반한 사업항목 우수, 낮은 수익성 및 과도한 차입부담으로 인한 열위한 재무항목, 탱커운임 호조에 따른 수익성 개선 등을 평가 근거로 들었다.
지난 1982년 SK에너지(당시 대한석유공사)의 원유수송을 위해 설립된 SK해운은 원유선과 석유제품선, 액화천연가스(LNG)선, 액화석유가스(LPG)선, 건화물선, 벙커링(양상급유)선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에너지 전문 선사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원유 LNG LPG 석유제품 운송을 통해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한 유가 하락으로 매출 규모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개선되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실적 기준 8.9%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순차입금은 상반기 연결기준 3조6279억원으로 차입금 규모가 가장 컸던 2013년 말 대비 2317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도 각각 49.6%와 84.5%로 2013년 말 1879.3% 89.1%에 비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진행된 SK B&T 지분 45% 매각(KDB PE, 8100만달러)과 신종자본증권 발행(후순위 전환사채 4000만달러)을 통한 차입금 상환 및 자본확충 등의 효과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불구하고 차입금 절대 규모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손실 누적에 따른 자본감소로 재무구조는 여전히 열위하다가 한기평은 진단했다.
다만 1500억원의 현금성자산과 장래매출채권을 통한 ABL 활용가능성 등 다양한 대체 자금조달 수단을 고려할 때 전반적인 유동성 대응능력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9월 말 별도 기준 단기성차입금은 7708억원이다. 이 중 2160억원 규모의 금융기관 장단기차입금은 리파이낸싱을 통한 만기연장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금흐름이 확정된 장기운송계약 기반의 선박금융 1760억원도 상환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됐다.
실질적인 상환 부담은 2700억원 규모 회사채와 780억원의 선박금융, 270억원 유동화채무 등이다. SK해운은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상환 가능액을 초과하는 부분은 사채 발행과 외화대출을 통해 차환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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