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북극 관련 정책·과학·산업을 아우르는 융복합 연구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해양수산부는 북극과 관련한 21개의 산·학·연 기관이 참여하는 북극연구 컨소시엄 창립총회와 창립기념 국제세미나를 내일(3일) 여의도 켄싱턴 호텔과 국회도서관에서 각각 개최한다고 밝혔다.
북극연구 컨소시엄은 그간 각 기관이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북극 연구를 관련 기관간 협력을 통해 정책·과학·산업 등이 모두 고려된 융복합 연구를 수행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인 북극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창립됐다.
해양수산부는 체계적 해양영토관리를 이번 정부의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세부과제로 해양경제영토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극연구 컨소시엄은 비북극권 국가인 우리나라의 북극경제영토 확대를 위한 연구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창립총회에는 그 동안 설립 준비업무를 진행해 온 극지연구소를 비롯한 21개 북극 관련기관 대표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뒤이어 개최되는 국제세미나에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 김종훈 국회의원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북극관계자 80여명이 참석한다.
국제세미나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북극연구 컨소시엄 사무국장이 ‘북극연구 컨소시엄의 연구 현황 및 계획’을 각각 발표한다. 러시아의 극지연구소는 ‘러시아의 북극연구 주요 활동’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외국사례를 통해 향후 우리나라 북극연구 컨소시엄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설정하는데 큰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1988년과 2011년 관련 컨소시엄을 발족한 바 있다.
현재 컨소시엄은 2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나, 북극에 관심 있는 기관이라면 언제든지 어느 기관이든 참여가 가능하다. 기관 단위로 참여하기 어려운 대학, 연구기관의 연구자 역시 개인회원으로 참여가 가능하도록 하여 북극연구의 내적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일본에서 운영 중인 북극연구 컨소시엄은 물론 러시아 노르웨이 중국 등의 북극연구기관들과도 협력체계를 구축해 다양한 북극 관련 국제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북극은 우리에게 항로 이용, 자원개발과 같은 새로운 경제적 기회의 장이자 기후변화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비북극권 국가인 우리나라로서는 북극 연구 관련기관 간 전략적 협력을 통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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