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방글라데시 군 조달시장에서 총 200억원대의 계약을 따내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방글라데시 육군 입찰에 참여한 결과, 지난 6월 말 버스지프차·특장차량·굴착기·타이어 등 에서 우선 공급자로 선정된 후 약 3개월의 협상을 거쳐 총 200억원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기업은 수송 장비, 기계류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처음에는 입찰 참가 자체가 불가능했다. 방글라데시 육군 입찰에는 ‘국가등급제’를 적용하는데, 한국은 중국과 B등급에 속해 참가가 제한됐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이에 대책을 세우고 군 입찰을 담당하는 수많은 에이전트와의 면담 끝에 군 고위층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을 섭외해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주방글라데시 한국대사는 현지 육군참모총장을 만나 한국의 등급 상향을 논의했고, 고위 장성 20여 명을 관저에 초청하기도 했다. 육군참모총장은 “전체 품목에 대해 검토하라”고 지시했고 2013년 11월 한국은 전 품목이 A등급으로 올랐다.
방글라데시 군 조달시장 진출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방글라데시 민간부분은 의류업을 제외한 제조업 발달이 매우 미미해 공산품의 수입비중이 매우 높다. 또 소득 수준이 낮아 ‘우수한 품질과 선진국 제품에 비해 낮은 가격’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한국 제품이 진입하기 어려워 대부분 중국, 인도 제품들이 수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번 진출로 군을 포함한 방글라데시 공공부문은 한국기업들의 방글라데시 내 큰 바이어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정부 예산 자료를 추정해보면 방글라데시 군 연간 조달 규모는 8억 달러 정도이며, 그 중 국제입찰이 약 70%로 약 5억6000만 달러 수준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입찰의 특성상 군이 요구하는 기술사양을 갖추면 그 다음부터는 가격만으로 최종 업체가 선정되기 때문에 민간시장과 달리 우리 기업에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방글라데시 조달시장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기업들이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더 많은 수주 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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