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항로의 운임 시황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컨테이너선의 계선 규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시아-유럽항로 및 남미동안 항로의 운임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취항 선사들이 선복을 줄이기 위해 감편 및 서비스 중지를 실시하고 있어 선복 잉여감이 심화되고 있다. 계선 규모가 늘어나자 컨테이너선 용선 시장도 전면적으로 하락하는 등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10월5일 기준 전 세계 컨테이너선 계선 규모는 243척 77만9829TEU를 기록했다. 7월 말의 127척 34만599TEU과 비교해 2개월 만에 배로 늘어났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의 총 선복량(TEU기준)에서 계선의 비율은 4%를 차지했다.
계선된 컨테이너선 243척 중 92%가 선주 소유선이며, 운항 선사의 소유선은 일부에 불과하다. 선주 소유선이 주로 계선돼 컨테이너선 용선 시장의 공급량은 증가했고, 결과적으로 컨테이너선의 용선료도 모두 하락세를 띠고 있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4400TEU형의 하루당 용선료는 10월 초 기준 1만달러로, 7월의 1만5000달러보다 한층 둔화됐다. 다른 주요 선형 또한 용선료가 하락했다.
10월 초 주요 정기항로는 중국 국경절 연휴를 계기로 비수기에 돌입했으나, 예년에 비해 선사들은 선복 삭감 규모를 늘리고 있다. 유럽항로에서는 하절기부터 각 얼라이언스가 감편을 지속하고 있으며, 머스크라인과 MSC의 2M이 1루프를 중지했다. 또한 CMA CGM 등 오션스리도 기존 2루프를 1루프로 통합하면서 실질적으로 1루프를 삭감했다.
한편, 시황 악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흘러가자 선사들은 추가 계선을 검토하고 있어, 계선 규모는 연말까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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