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양창호 교수가 국내 물류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양창호 교수는 지난달 30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2015년 제5회 경쟁력강화포럼’에 참석해 국내 물류기업 대부분이 영세하다고 지적했다. 양 교수는 이 자리에서 전문 물류기업 육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양창호 교수는 국내 물류산업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기업 규모의 영세성을 들었다. 전체 물류산업에서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업 수 기준 99.9%로 가장 높은데, 평균 매출은 7500만원으로 대기업 5310억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상위 8개 물류기업의 매출액은 글로벌 기업 평균 대비 9.3%에 불과하고, 수준 시설·장비투자 규모도 5.8% 수준에 머문다고 꼬집었다.
양 교수는 “사업범위도 운송부문은 단순위탁서비스, 보관·재고관리 부문은 단순 임대만 수행하는 등 영역이 넓지 않은데다, 인력도 전문인력 보다 단순 노동인력 중심으로 노동생산성도 낮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효율적 물류 체계는 전문 물류시장 성장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인 기업들은 제3자 물류서비스 제공자인 물류전문기업에게 아웃소싱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 대기업들은 통제가능한 자회사에 물류기능을 넘겨 관리하게 하는 2자 물류 체계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독립적인 제3자 물류서비스 시장의 성장기반이 없고, 물류 표준화·공동화, 공급사슬관리(SCM) 솔루션도 미흡한 실정이다.
3자물류 육성 정부가 나서야
양창호 교수는 정부가 2013년 물류산업 선진화 방안과 2014년 7대 서비스산업 활성화 정책을 통해 물류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예산확보나 규제완화 등 구체적인 사업추진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단순히 물류인프라 확충개선을 통한 물류비 절감을 추구하기보다 화주기업에 대한 물류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육성하는 방향으로 정부의 정책목표가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물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물류기업과 상생 대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통해 전문 물류시장의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양 교수는 주장했다. 더욱이 물류전문기업으로 육성가능한 3자 물류기업과 거래하는 대기업에 세액공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창호 교수는 이밖에도 ▲수도권에 대규모 물류단지 조성을 제한하는 수도권규제 완화 ▲기능·규모별 다양한 물류단지 개발 ▲물류인력 데이터베이스·해외물류시장 정보망 구축 등을 개선점으로 제안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권태신 한경연 원장, 김종석 여의도연구원 원장,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전삼현 숭실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