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된 다이이치추오기센이 지난달 29일 도쿄 지방법원에 민사 재생법(기업회생절차)을 신청, 당일 수리됐다. 부채 총액은 1765억엔이다.
지난 30일 일본해사신문 보도에 의하면 다이이치추오의 운항선은 외항선 총 166척으로 이 중 선주와 협상이 필요한 정기용선은 100척이다. 이 회사는 리먼쇼크 이후에도 부정기선을 확대하는 독자노선을 취해왔다. 대부분 선주로부터 정기용선했으며, 용선료 채무는 연간 600억엔에 달했다. 2011년 이후 건화물선 시황침체로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MOL 및 관계 선주로부터 자본 지원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경영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민사재생법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야쿠시지 사장은 “정말 여러분들에게 폐를 끼쳤다. 해외 브로커들로부터 경영위기의 정보가 흘러나오면서, 선박운항을 확보하고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시점에 재생법 신청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이이치추오는 10월5일 도쿄에서 채권자 설명회를 연다. 선주에 대해서는 오전 중에, 일반 채권자와는 별도로 설명을 진행한다. 다이이치추오의 외항 선대는 케이프사이즈 30척, 파나막스 20척, 핸디막스 20척, 스몰핸디 50척 등 총 120척이다. 이밖에 근해선 40척, 내항선 19척 등 총 약 60척이 있다.
다이이치추오가 민사재생에 이르게 된 것은 리먼쇼크 이후에도 계속된 선대 확대와 건화물선 시황의 침체 때문이다. 다이이치추오는 스미토모금속공업(현 신닛테츠스미킨) 전용 철강원료 수송을 중심으로 석탄, 강재를 수송해왔다.
2003년 이후 해운 붐의 도래로 다이이치추오의 선대는 급속히 확대됐다. 2004년 시점에 65척이었던 외항선은 2008년에는 90척으로 증가했다. 피크시기인 2012년에는 외항선, 근해·내항선 80척을 합해 총 240척의 선대로 확대됐다. 신조선 발주 잔량도 대형 해운선사 수준인 100척을 넘어섰다.
2011년 이후에는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와 신조선 공급이 증가로 채산을 밑도는 상황이 발생했다. 2013년 들어 최대 주주인 MOL이 경영이 부진한 다이이치추오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MOL은 2013년 2~3월에 다이이치추오의 우선주 300억엔의 할당을 인수했다. 이밖에 다이이치추오는 도운기센, 닛센해운그룹으로부터도 총 14억엔을 지원받았다.
다이이치추오의 올해 3월 금융기관 차입금은 미쓰이스미토모은행 257억엔,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은행 234억엔, 미즈호은행 63억엔, 농림중앙금고 49억엔 등 총 603억엔이다. 유이자 부채의 전체액도 연결 기준으로 약 800억엔이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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