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디자인이 바뀐다. 좌석 뒤쪽엔 새롭게 개발된 앰블럼을 붙이고, 좌석부터 바닥까지 분홍색 띠를 둘러 눈에 띄게 연출한다.
서울시는 지하철 승객들이 임산부 배려석을 한 눈에 알아보고 실제 임산부에게 양보할 수 있도록 열차 내 임산부 배려석 디자인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7월 말부터 2·5호선에 시범 설치된다.
서울시는 현재 열차 양 끝에 위치한 교통약자 지정석 외에 열차 한 칸 당 두 좌석을 임산부 배려석으로 별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승객이 자리에 앉으면 벽에 붙어 있는 엠블럼이 가려져 임산부 배려석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기 쉽지 않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새 디자인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기존 임산부 배려석을 업그레이드하는 개념으로 ‘임산부 배려존(zone)’으로 만든다. 기존에는 엠블럼 스티커만 부착되어 있었지만 앞으로는 좌석과 등받이, 바닥까지 ‘분홍색’으로 연출해 주목도를 높이기로 했다.
엠블럼도 분홍색 바탕에 누구나 임산부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허리를 짚고 있는 임신한 여성을 형상화한 픽토그램을 그려 넣었으며, 바닥에는 ‘내일의 주인공을 위한 자리입니다’라는 문구도 넣는다.
시는 유명인사나 주인공을 환영하는 의미로 사용하는 레드카펫에서 착안한 ‘핑크카펫’을 콘셉트로, 미래 주인공이 될 새 생명을 잉태한 임산부를 환영한다는 뜻을 담았다.
바닥에 부착하는 핑크카펫은 시트지로, 임산부 배려석 활성화 홍보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안 한시적으로 부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2·5호선 2884개 좌석에 새로운 임산부 배려석 디자인을 시범 적용하고, 시민 의견을 수렴하여 전체 열차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입덧 등으로 힘든 초기 임신부는 외관상으론 표시가 나지 않아 자리를 양보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자리에 앉으실 때에도 주변에 임산부나 몸이 힘든 분이 없는지 한 번 더 둘러봐 주시는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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