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9 18:04

메르스 공포, 택배기사 "심적 고통 크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한 사망자와 환자 그리고 격리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택배기사의 고충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택배이용자들이 택배기사들의 마음을 서글프게 하고 있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택배기사가 택배를 전해주기 위해 벨을 누르면 "왜 마음대로 벨을 누르냐? 그냥 문앞에 놓고 가라"고 하는 경우는 다반사이고 심한 경우는 "알코올로 택배박스를 소독해 놓고 가라"고 황당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택배기사 A씨는 "고객분들의 마음을 이해는 하지만 택배기사라는 직업이 마음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일인데 요즘 들어 더욱 힘들다"고 고충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택배기사들은 어쩔 수 없이 병원이나 격리자집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고 전했다. 또 다른 택배기사 B씨는 "대형병원에서 택배를 시킨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택배를 배송하는데 사람인지라 마음이 찝찝하다. 뿐만 아니라 격리자가 자택에서 택배를 신청한 경우도 있을텐데 굳이 밝히려 하지 않는 경우가 분명히 있을 것으로 판단돼, 배송을 하는데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택배기업들은 택배기사들에게 메르스 감염 방지를 위해 위생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손세정제사용, 마스크 착용 등을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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