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공항감시레이더를 약 340억원을 투입해 첨단 신장비로 교체하는 레이더 개량사업을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공항감시레이더는 항공기 탐지 전파를 공중으로 발사해 항공기의 위치와 고도, 식별부호 등 필수정보를 탐지해 항공관제사에게 제공하는‘공항의 전자 눈’ 역할을 한다. 공항반경 약 110km까지 항공기를 탐지하며, 항공기의 안전한 운항과 항공관제를 위한 핵심 필수시설이다.
현재 인천공항에는 개항 때부터 운영해온 2개의 공항감시레이더(신불레이더, 왕산레이더)가 있으며, 이들 레이더의 교체시기가 도래됨에 따라 이번 레이더 개량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번에 도입되는 최첨단 공항감시레이더는 거리와 방위, 항공기 식별코드, 고도만 탐지하는 기존 레이더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항공기와 관제시스템 간 1:1 데이터 통신기술(Mode-S)이 탑재된다. 이 통신기술을 활용하면 지상 관제센터에서 조종사 설정속도, 항공기 실제속도 등 11종류에 이르는 항공기 조종석 운항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상에서 관제사가 지시한 고도 및 속도와 다르게 조종사가 항공기를 운항할 경우 지상 관제센터에서 인식해 조치하는 것이 가능해져 항공기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Mode-S를 통해 보다 정확하고 정밀하게 고도 정보를 파악(100피트 단위→25피트 단위)할 수 있어, 항공기를 더욱 안전하고 정확하게 유도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개량사업은 안전한 운항과 관제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레이더시설의 무중단 운영을 전제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공사는 서울지방항공청 등 항공관제기관과 합동실무반을 운영하고, 2개의 레이더 동시 운영 체제를 유지하면서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설치공사를 진행한다.
우선, 인천공항공사는 기존 신불레이더 주변(150m)에 새로운 신불레이더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내년 3월까지 시험운영과 비행점검센터의 비행검사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안전성이 검증되면 기존 신불레이더와 새로운 신불레이더를 동시에 운영하는 가운데, 기존 왕산레이더 철거와 새로운 왕산레이더 설치를 진행해 2017년 8월까지 개량사업을 마칠 예정이다.
이번 개량사업이 완료되면 수도권 인근에 총 4개의 공항감시레이더가 운영돼, 인천공항의 항공관제 및 위기관리 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운영 중인 신불레이더는 비상용(백업)으로 4∼5년 이상 개량시설과 병행해 운영할 예정이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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