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콜드체인 물류산업이 급속한 성장을 일궈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콜드체인 물류산업 규모가 전년대비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신선식품 보관을 위해 앞으로 5년간 중국 내 약 3000만톤 규모의 창고가 새롭게 구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최대 자문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중국의 콜드체인 물류산업이 앞으로 연 평균 25%의 고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며, 2017년 시장규모는 4700억 위안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배경에는 중국인들의 식품 소비구조 변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의 쳰잔 산업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도시화 수준과 주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식품 소비구조도 변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제품, 육류, 조류, 알류 등 부패하기 쉬운 식품이나 제철이 아닌 식품에 대한 소비비율이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변화에 따라 중국 정부는 ‘식품안전법’을 발표해 식품 물류 단계에 대한 명확한 조건을 제시했다. 중국 식품생산업체 또한 안전사고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고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콜드체인 설비에 주목했다.
중국 내 전자상거래 기업의 콜드체인 진출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은 자체 물류시스템을 보유하며 중국 495개 도시에 분포된 물류 시스템과 2만명 이상의 배송원으로 구성된 전문적인 물류단체를 통해 ‘당일도착’, ‘야간배송’ 등 다양한 고객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징둥은 1년여의 기획 준비단계를 거쳐 현재 콜드체인 유통시스템을 정식으로 운영하는 상태다. 징둥 배송부 관련 책임자에 따르면 신성한 배송시스템은 전자상거래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며 징둥은 앞으로 전국 범위의 심화된 유통 네트워크와 선진화된 콜드체인 물류 기술 및 설비를 응용해 양질의 신선 유통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가파르게 증가하는 수요에 비해 신선식품 보관창고가 부족해 운송비가 상승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 및 소비자들의 편익이 증가하는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해 신선식품 보관 창고 구축에 160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콜드체인 네트워크 구축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비해 콜드체인 구축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해 효율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거점 도시를 제외한 지방의 경우 신선식품 유통 서비스의 품질이 낮은 단계에 머물러 있다. 더구나 제품 트래킹 및 온도 모니터링이 가능한 냉동트럭의 경우 구입 단가가 매우 높아, 일부 기업에서만 이러한 시스템을 도입한 상태다.
코트라 한예솔 무역관은 앞으로 중국 내 냉동·냉장창고 등의 하드 인프라 구축이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국 기업의 중국 콜드체인시장 진출 시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 무역관은 IT기술 등 첨단 기술을 운송·보관·하역·포장 등 다양한 유통단계에서 활용해 지능형 콜드체인 물류를 실현하고 한국이 보유한 기술적인 강점을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콜드체인에 대한 수요가 주로 여름철에 단기적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관련 시설 및 설비의 효율성을 제고시키고 이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수익성과 연계시킬 필요성도 지적했다. 나아가 중국 콜드체인 물류시장 진출 시 외자 물류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관련 법규 및 행정 정책을 완벽히 숙지하고 중국 현지 물류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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